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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센스

1편: 애드센스 승인 실패 사례: 20개 글 이후 ‘가치 없음’ 회신을 받다

by minilayerlog 2025. 7. 12.

글을 20개 정도 쓰고 나서 애드센스를 신청한 지 약 2주가 지나자 구글로부터 답변 메일이 도착했다. 당장 승인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회신 내용은 예상과 달랐다. "가치 없는 콘텐츠"라는 문구가 있었다. 글이 완성도 면에서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전문적인 정보를 담고 있었기에 이 방향으로 이어가도 무리가 없을 거라고 봤다. 그래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았다. 

 

정보성 콘텐츠였지만, 구글의 평가는 달랐다

내가 쓴 글의 주제는 육아로, 육아서적과 부모교육 자료를 참고하여 부모의 관점과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한 정보성 콘텐츠였다. 단순한 일상기록이나 후기 글이 아니라,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서지능, 발달심리, 부모 언어 등 다양한 키워드에 기반해 구성한 글을 썼다. 

하지만 애드센스의 심사 기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있었다. 특히, 그 이후의 과정을 되돌아보며 알게 된 것은 구글이 콘텐츠 자체의 전문성 외에도 검색 최적화 구조(SEO), 색인 가능성, AI 생성 콘텐츠와의 차별성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점이었다.

 

 

구조 리디자인: 전략적 수정과 콘텐츠 보완

이러한 판단에 따라 나는 곧바로 전략을 바꾸기 시작했다. 단순히 글 수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방향으로 블로그의 구조와 내용을 동시에 재정비하였다. 

 

  • 기존 글의 문단 구성, 제목 구조, 중간 제목을 SEO 최적화 기준에 맞춰 수정
  • 글의 서두에는 메타디스크립션 역할을 할 수 있는 요약 문장을 배치
  • 내부 링크 구조를 재설계하여 글 간 연결성 확보
  • 문장 표현은 AI 감지 회피를 위해 반복 표현, 기계적 패턴을 지양하고, 서술형 자연어 문장으로 다시 작성
  • 육아서 내용을 참고하되, 그대로 옮기지 않고 개인 경험과 해석을 반영해 독창성 확보
  • 표절 검사 툴을 활용해 유사도를 점검하고 리라이팅을 반복
  • 타겟 키워드와 관련 키워드를 함께 배치하여 다양한 검색 유입을 유도
  • 각 글은 3,000자 이상 분량을 유지하고, 정보 요약이 아니라 서사적 흐름을 갖춘 콘텐츠로 구성

 

매일 한 편씩 쓰는 이유

이러한 리디자인 작업을 병행하면서 매일 1편 이상의 새로운 글을 추가했고, 주제의 다양성을 확보하되 전체 콘텐츠의 전문성과 일관성을 잃지 않도록 조율했다.

매일 한 편씩 글을 작성하는 것은 콘텐츠의 양을 빠르게 늘리기 위한 목적뿐만 아니라, 구글에게 블로그가 꾸준히 관리되고 있다는 신호를 주기 위함이다. 실제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블로그는 검색엔진에 더 긍정적인 신호를 주며, 초기 색인 과정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크롤링, 색인, 대체 페이지 – 놓치기 쉬운 기본 개념

이쯤에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용어들이 있다. 크롤링(Crawling)이란 구글 봇이 인터넷상의 웹페이지를 방문해 내용을 읽어들이는 작업이고, 색인(Indexing)은 그 내용을 구글 검색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과정을 말한다. 색인되지 않은 글은 검색 결과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정성껏 쓴 글이라도 실질적인 노출이 되지 않는다. 또, 대체 페이지(Alternate Page)는 구글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콘텐츠가 여러 개 있을 때, 그중 하나만 대표로 색인하고 나머지는 제외 처리하는 방식이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다.

처음 글을 썼을 때는 색인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작성한 대부분의 글이 구글에 잘 반영되었고, 검색 결과에도 일부 노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구조 수정을 거친 후, 서치콘솔을 통해 다시 색인 요청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수정 이전까지 잘 색인되었던 글들이 하나둘씩 누락되기 시작했고, 새롭게 작성한 글조차 색인이 되지 않는 현상이 이어졌다.

 

서치콘솔 분석하기

서치콘솔에서는 "색인됨 – 제출 안 됨", "색인됨 – 유사한 페이지 있음", 혹은 아예 색인 제외로 분류된 글들이 늘어났다. 특히 기존에 잘 노출되던 글들이 수정 이후 색인되지 않기 시작하면서, 블로그 전체의 구조적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친 듯했다. 이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단순한 글 수정이라 하더라도 구글 입장에서는 새로운 콘텐츠로 인식되지 않거나, 기존 신호와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 시점에서 나는 서치콘솔의 페이지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색인 상태가 어떻게 분류되고 있는지, 어떤 글이 언제 마지막으로 크롤링되었는지, 색인 요청이 실제 반영되었는지 여부 등을 체크하면서 문제의 흐름을 파악해갔다. 단순히 색인 요청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신호에서 문제가 생겼는지를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승인의 기준은 콘텐츠 그 이상

이러한 모든 시도에도 불구하고 색인 누락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고, 승인 또한 계속 지연되었다. 그러나 이 첫 번째 실패 사례를 통해 분명하게 느낀 것은, 단순히 글의 품질만으로 승인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구글이 말하는 ‘가치 있는 콘텐츠’란 단지 전문가적 정보가 담긴 글이 아니라, 검색과 분석이 가능한 구조, 그리고 사람의 경험과 해석이 담긴 창작물로서 신뢰할 수 있는 형식을 갖춘 글이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시도했던 색인 복구 전략과 구조 개선 실험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시행착오를 공유할 예정이다. 애드센스는 한 번의 신청과 거절로 끝나는 일이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실패를 통해 어떤 구조를 다시 설계할 것인가에 있다.